“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라면 어찌하여 무명이 있습니까? 「선남자여 의도적인 사유는 분별함이 있는 마음으로부터 일어나고, 모두가 6진 (여섯 감각 기관의 인식)의 망상이 기를 의지하는 것으로 진실한 본체가 아니기에 이미 허공꽃과 같다. 이러한 사유를 통하여 부처의 경계를 변별하는 것은 마치 허공꽃이 다시 허공 과일을 맺고자 하는 것과 같아, 이리저리 끝없이 망상이 이어지나니 옳은 점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허망하고 들뜬 마음은 모두 다 교묘한 견해일 뿐이니 능히 원만한 방편을 성취하지 못하니라. 이 분별심에서 일어난 의혹은 올바른 질문이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들과 말법 시대의 중생이 여래의 대적멸 바다에 들어가 노닐고자 한다면, 어떻게 마땅히 윤회의 근본을 끊어야 합니까? 저 윤회에는 몇 가지 성질이 있습니까? 부처님의 보리를 닦아 증득함에는 몇 등급의 차별이 있습니까? 윤회하는 중생의 삶으로 들어가서는 마땅히 몇 가지 교화 방편을 베풀어 중생들을 제도해야 합니까?
「선남자여, 모든 중생은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먼 옛날부터 갖가지 은애와 탐욕이 있으므로 생사윤회가 있느니라. 만약 모든 세계의 일체 종성인 난생, 태생, 습생, 화생이 다 음욕으로 인하여 생명이 생겨난다면, 마땅히 알라, 생사윤회는 애욕이 근본이니라. 갖가지 욕망이 있어서 애욕의 성품이 드러남을 돕고 이런 까닭에 생사윤회가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느니라.
욕망으로 애욕이 일어나고 욕망으로 생명은 존재하며 『중생이 목숨을 사랑하는』 것은 욕망의 근원에 의지하기 때문이므로 애욕이 윤회의 원인이요. 자기 생명을 아낌은 윤회의 결과이니라. 욕망의 경계로 말미암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음과 마음에 듦을 일으켜 경계가 애욕의 마음에 어긋나면, 증오와 질투를 일으켜서 갖가지 업을 짓나니; 이런 까닭에 그 과보로 지옥 세계나 아귀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이 모든 행동은 생사윤회를 하는 까닭에, 무위의 성자의 도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중생이 생사를 벗어나고 윤회를 면하고자 한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갈증을 없애야 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