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부정적인 힘의 상징이자 그 힘을 대표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우린 해도 안 입고 나쁜 일도 안 할 거예요. 우리 내면의 부정적인 성향이나 외부의 영향에 귀기울이는 것은 우리 잘못이기도 하죠. 그래서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겁니다.
이제 아담에게 갑시다. 역사의 아주 아주… 오래전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과 내가 이 우주에 존재하기 이전으로요. 아마 난 존재했을 겁니다. 난 아주 늙고 오래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날 고대인으로 봤어요. 고불이나 고대 현자, 혹은 아주 깊은 주름이 있는 어떤 존재로요. 그렇게 나이가 많고 주름이 깊은 늙은 여인을 그는 처음 봤다고 했죠. 왜죠? 왜죠? 그가 날 한번도 보지 않은 건가요? 날 봤다면 그런 비전을 보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똑같지 않나요? 주름이 좀 보이죠. (저희에겐 안 보입니다) 물론 기계가 여러분을 속이죠. 기계는 많은 것을 합니다. 부정투표도 할 수 있죠. 기계는 아주 똑똑해요.
오늘날 일부 사람들은 벌써부터 인공지능의 지배를 무서워하죠? (AI요) (예, 스승님) 벌써 그들은 좀 걱정하죠. 몇몇 소설을 보면 다른 행성에서 AI가 장악한 내용이 나오죠. 강력해져서요. (와) 그곳 존재들은 로봇에 너무 의존했는데 로봇들이 점점 더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했죠. 그러다 결국 로봇이 장악해서 모든 이가 겁을 먹었죠. 그래서 사람들은 비밀 모임을 갖고 인공지능 로봇의 지배에서 벗어날 방법을 궁리해야 했어요. 현재는 아직 인간 세상이고 아직은 매우 인간적이지만 장차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요. (예) 왜냐면 그런 사회에서는, 어디선가 봤는데 이 우주의 일부 행성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매우 정교해서 진짜 같고 여러분이나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죠. 아주 똑똑하고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온갖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실례해요. 잠시만요. 됐어요, 여러분. (예, 스승님) 금방 갈게요. 걱정 말아요. 난 아무 데도 안 가요. 화상회의나 밖에 나가 대중 강연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준비하는 거예요. 가령 옷을 차려입거나 화장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죠. 하지만 일단 마치면 괜찮죠. 난 정말 옷을 차려입고 화장하는 걸 안 좋아해요. 카메라를 보는 걸 기억해야죠. 사람들이 내 예쁜 눈썹을 볼 수 있게요.
자, 이제 진짜 달력, 유대인 달력을 넘겨보겠어요.
『아주 오랜 옛날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살았을 때, 신은 그가 필요한 전부를 돌봐주셨다. 하지만 한번은 아담이 신께 불복종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다들 아는 이야기죠? 그렇죠? (예) 아담과 이브요. 알아요, 몰라요? (압니다, 스승님) 그는 에덴동산 중앙에 있던 사과를 먹었어요. 그렇죠? (예, 스승님) 대단한 신이에요. 어떻게 사과를 먹었다고 벌을 줄 수 있나요? 아들이 먹길 바라지 않았다면 신은 왜 거기에 사과나무를 심었을까요? 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사과가 아니에요. 그건 비유일 뿐이죠. (예) 아마도 남녀간의 육체적 관계에 대한 비유일 겁니다. 그는 그러면 안 됐을 거예요. 그 상대방 여인과 밀접한 육체 관계를 맺지 말았어야 했을 겁니다. 신은 그냥 그의 반려자로 그녀를 만든 거죠. 하지만 신은 알았어야 해요. 신이란 존재는 육신이 없고,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며 전부 알아요. 그렇죠? (예) 그래야 하는 거죠. 이 육신을 지닌 우리는 제약이 있어요. 명상과 묵상을 통해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많은 것들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은 그런 게 그다지 필요치 않죠. 그는 운영해야 할 수프림 마스터 TV도 없잖아요? (예, 스승님) 자기 음식을 요리하거나 할 필요도 없었고요. 신이 원하는 건 뭐든 즉시 나타날 테니까요.
왜 신이 아담과 이브 사이에 그런 일이 생길 것을 예견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어쩌면 봤지만 그냥 놔뒀을 수도 있죠. 지난 번 두 천사들처럼요. 타락한 두 천사 기억나죠? (예, 스승님) 우리는 신 가까이 있는 두 천사들은 절대 나쁜 일도 안 하고 나쁜 생각도 안 할 거라 여기지만 그들은 그랬죠. 그들은 그랬고 비참하게 실패했어요. 신은 알아야 했어요. 무소부재하고 전능한 신이라면 그걸 알아야 했어요. 그리고 심지 말아야 했어요. 유기농 …
(스승님, 입 아랫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 여러분이 내게 아무 말도 안 해줬군요.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언제든 말해도 괜찮아요. (예, 스승님)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요. 여러분이 말해주지 않으면 난 내 달력에만 몰두하겠죠. 그럼 여러분은 밤새도록 날 못 보게 될 거고, 여러분은 너무 예의 발라서 밤새도록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겁니다. 그러곤 다 끝난 뒤에 『스승님을 전혀 못 봤어요』 하겠죠. 그럼 누굴 탓하겠어요?
다행히 여러분 모두 오늘 행복해 보이는 군요. 여러분의 눈이 웃는 게 보여요. 입이 가려져 있어도요. 사람들은 눈으로 웃을 수 있죠, 안 그래요? (그렇습니다, 스승님)
인류 최초의 선조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이유는 왜 신이 그를 그토록 유혹했느냐 하는 거예요. 첫째, 여자를 만들었죠. 그는 남녀가 함께 그렇게 가까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아야 했어요. 심지어 중국인도 알고 어울락(베트남)인도 알았죠. 우리는 『남녀가 너무 가까이하면 안 된다』고 말해요. (예) 즉 남녀는 함께 가까이 붙어 있고 친밀하게 지내며 서로 접촉해선 안 된다는 거죠. 심지어 보는 것조차도요.
그런데 왜 신이 그런 일을 예견 못 했나 의아해요. 여러분도 신이 미리 봤을 거라 생각하나요? (예) 그는 봤어요, 그렇죠? 그런데 아무 말 안 했죠. 그래야 아담을 탓할 수 있죠. 그를 넘어뜨릴 좋은 구실이죠. 안 그럼 우린 오늘날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네) 신이 아담을 한 명씩 다 만들어야 하면 너무 바빴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처럼… 우린 지금 수십억이죠. (예) 만일 아담과 이브가 함께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 신을 소위 화난 척하게 만들지 않았다면요. 난 그가 화난 척한 거라 생각해요. 안 그럼 그가 직접 모든 인간을 만들었을 겁니다. 그는 가령 그 수를, 아마 그 수를 다 예견했을 거예요. 우리가 수십억이 되리란 걸 볼 수 있었죠. 그래서 『그들이 그리 하게 두는 게 낫겠어』 한 거죠. 하지만 보세요, 만일 그들을 에덴에 놔둔다면 에덴은 너무 작은데 사과나무 한 그루가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 외에 채소나 다른 것이 있다는 언급은 없죠. 수십억이 있는 걸 상상해봐요. 어떻게 신이… 음식과 음료도 없이 우릴 키울 수 있겠어요? 그러니 아담을 지구로 보내며 생존하기 위해선 직접 땀 흘려서 땅을 일구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할 좋은 구실이 된 거예요.
매우 영리한 신 아닌가요? (예) 내 추측일 뿐이죠. (하늘을 보며) 내가 틀렸더라도 화내진 마세요. 당신이 더 잘 알죠. 자, 바로 그런 거예요. 내 추측으론 그래요. 신은 그 모든 걸 계획한 뒤 우리 선조를 탓했을 겁니다. 선조가 안됐네요. 한 인간이자 인류로서 우리 선조 역시 무력했죠. 신 앞에선 무력했어요. 너무 순진무구했어요. 또 무기력했죠… (여자요) 여자 앞에서요! 오, 여러분은 다 아네요. 어떻게 맞혔나요? 아주 똑똑하네요.
바로 그거예요. 아담에게 불리한 두 가지가 있죠. 한 사람이요. 이건 내 달력이에요. 여기 나와 있지 않은 거죠. 아직 이야기는 안 했어요. 바로 이야기로 들어가길 원하나요? (아뇨, 스승님) (스승님, 계속해주세요) 우린 시간이 있어요. (예) 우린 한없이 말하고 한없이 들을 수 있죠. 우리 선조인 아담과 이브는 파멸을 자초했어요. 지난 번에 알게 된 두 천사, 타락한 두 천사들처럼요. 그들도 파멸을 자초했죠. (예, 스승님) 하지만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는 제 3자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바로 뱀이죠. 뱀은 부정적인 힘의 상징이자 그 힘을 대표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우린 해도 안 입고 나쁜 일도 안 할 거예요. 우리 내면의 부정적인 성향이나 외부의 영향에 귀기울이는 것은 우리 잘못이기도 하죠. 그래서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겁니다.
어디까지 했나요?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내가 기억하든 말든 괜찮아요. 어쨌든 우린 다른 때에 다른 달력이 있으니까요.
자, 『아담이 에덴동산에 있었을 때, 신은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제공하셨다. 그가 신을 거역하고 죄를 지은 건 그때뿐이었다』 오직 한 번뿐이었죠. 그러니 신이 너무 엄격한 것 같아요, 그렇죠? 그는 단 한 번 실수했어요. 단 한 번이었죠. 그런데도 벌써 에덴동산에서 쫓아냈어요. 그러니 비교해보면… 여러분의 스승이요. 그녀는 관대해요, 그렇죠? (예) 그렇지 않아요. 신은 수프림 마스터 TV가 없었고 난 있을 뿐이죠. 난 여러분이 필요하고 세상도 여러분이 필요해요. 난 여러분과 함께 일하죠. 여러분 일이 힘든 걸 알고, 여러분의 헌신을 알고, 이 지구를 향한 여러분의 순수한 사랑과 보호심을 알죠. 그래서 난 그 신처럼 엄격하지 않은 거예요. 그게 그 신과 이 작은 슈퍼우먼과의 차이점이죠. 수프림 마스터 TV가 그에겐 없으니까요.
수프림 마스터 TV를 하기 전에는 우리에게 텐트 밖에 없었다는 얘기 기억하죠? 우린 세상에 관심이 없었고 그냥 아무 데나 강둑으로 갔어요. 그러곤 거기 있는 물을 걸러서 마시고 숲의 마른 나뭇가지로 요리를 했죠. 우리 발치에 바로 물이 있었어요. 텐트를 쳤던 건 비가 올 때 비를 피하기 위해서였죠. 평소엔 모두 밖에서 잤죠. 또는 비가 올 때, 몇몇 형제들은 목까지 지퍼를 올리고 거북이처럼 목만 바깥에 내놨는데 아주 웃겼어요.
하지만 아주 행복했어요. 우리에겐 걱정과 근심이 없었으니까요. 그게 중요해요. 뭔가를 갖게 되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더… 더 많이 돌봐야 합니다. 그게 문제예요. 그래서 갈등이 생겨요. 걱정 때문에, 마감 시간 때문에, 너무 무거운 책임이나 책임감 때문에요. 가령 우린 세상에 최고의 방송을 보여줘야 해요. 이걸 해야 하고 저걸 해야 하죠. 우린 늘 개선해야 하고, 조직해야 하고, 조정해야 하고, 수정해야 하고, 편집해야 하고, 어떤 것이 시청자에게 유익한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때로 그런 모든 것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죠.
